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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밀

     

    장 자크 루소의 대표작 '에밀'은 18세기에 쓰인 교육 철학 서적입니다. 주인공 에밀은 자연 속에서 25년간 교육받으며 자라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루소는 이 책을 통해 당시 주입식 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자연주의적 교육 철학을 주장하였습니다.

    에밀의 성장 과정을 통해 본 자연 친화적 인간상

    루소의 에밀은 인간 교육에 있어 자연 친화적인 접근 방식을 제시합니다. 그의 교육 철학은 인간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성장해야 한다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러한 철학은 에밀의 성장 과정을 통해 구체적으로 드러나며, 네 가지 주요 단계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5세부터 12세까지의 자연 탐구 시기입니다. 이때, 에밀은 숲 속을 누비며 동물들을 관찰하고, 다양한 식물들을 직접 키우면서 자연의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을 깊이 이해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얻은 경험들은 에밀에게 자연에 대한 깊은 애정과 존중의 마음을 심어줍니다. 또한, 호기심과 창의력이 자연스럽게 발달하며, 인간의 본능적인 탐구 욕구를 충족시킵니다.

     

    두 번째는 12세부터 15세까지의 도덕 함양 시기입니다. 에밀은 이 시기에 스승의 지도를 받으며 성서와 고전을 깊이 있게 탐구합니다. 이를 통해 인간 본성에 내재된 선함과 정의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사회 속에서 필요한 도덕성과 윤리 의식을 함양하게 됩니다. 이 과정은 에밀에게 타인에 대한 존중과 이해를 바탕으로 한 올바른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세 번째는 15세부터 20세까지의 직업 훈련 시기입니다. 에밀은 농업, 목공, 대장장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육체노동을 경험하며, 근면 성실함을 내면화합니다. 이러한 과정은 에밀이 자급자족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물질적인 부와 독립성을 확보하는 데 기여합니다. 또한, 노동을 통한 성취감은 에밀에게 삶의 가치와 보람을 깨닫게 합니다.

     

    마지막으로 20세부터 30세까지는 철학적 성찰의 시기입니다. 에밀은 이 시기에 다양한 철학적 사상과 이론을 탐구하며, 자신만의 삶의 의미와 목적을 고민하게 됩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깊이 있는 시각과 삶을 대하는 철학적 태도를 기르게 되며, 이는 에밀이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루소의 자연주의 교육정신과 오늘날의 교훈

     

    루소가 에밀을 통해 보여준 자연주의 교육 정신은 당대의 주입식 교육에 대한 근본적인 반성에서 출발했습니다. 루소는 어린 시절의 에밀이 자연 속에서 보인 자발적 호기심과 창의력에 주목했습니다. 여기서 에밀의 모습은 인간 본성이 자연스럽게 갖춘 능력의 발로라고 보았습니다.

     

    반면 당시의 교육은 이러한 아이들의 본성을 무시하고, 암기와 순종을 강요하는 주입식 방식이 주를 이루었다고 지적합니다. 이는 결국 아이들의 창의성과 자율성을 망가뜨리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보았습니다. 따라서 루소는 "자연으로 돌아가라"라고 제안한 것입니다.

     

    즉 아이들의 본성을 중시하고, 자율성과 창의성을 기르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역설한 것입니다. 이는 당대의 교육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 제기였으며, 진보적인 교육 철학의 출발이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루소의 지적은 오늘날 우리 교육의 문제점을 반성하게 하는 계기가 됩니다.

     

    여전히 암기와 순종 위주의 교육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루소의 자연주의 정신을 다시 한번 상기하며, 아이들의 본성을 존중하는 교육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할 것입니다.

     

    루소의 경고 우리 교육의 현주소

     

    250년 전 루소가 지적했던 바와 같이, 오늘날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들은 여전히 상존하고 있습니다. 주입식 암기 위주의 교육은 창의력과 자율성을 가로막으며, 학생들의 행복도를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교육 현장에서의 경쟁 위주의 분위기는 아이들의 본성이자 가장 기본적인 욕구인 '배우고자 하는 욕구'를 해치고 있습니다.

     

    방대한 지식과 정보를 반복 암송하고 획일화된 기준에 의해 평가받는 것은 창의적 사고력과 자율적 문제해결 능력 배양에 방해가 됩니다. 이는 단순히 개인적인 차원의 문제를 넘어서 우리 사회 전반의 발전 잠재력을 저해한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루소의 자연주의 교육정신에 바탕을 둔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은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사회를 만드는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지금이라도 루소의 경고를 되새기며 우리 교육의 문제를 반성하고, 보다 나은 교육을 위해 노력해야 할 때입니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우리 교육의 현주소이자 과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윤리와 인간 본성의 성찰

     

    루소가 제시한 에밀의 교육 과정은 윤리와 인간 본성에 대한 성찰을 중요한 기반으로 삼고 있습니다. 특히 청소년기의 도덕성 함양 기간 동안, 에밀은 다양한 윤리학적 교훈을 습득하게 됩니다.

     

    여기서 루소가 강조한 윤리의 핵심 키워드는 '존엄'과 '자율성'입니다. 즉, 모든 인간은 가치 있는 존재로서 존엄성을 지닌다는 것, 그리고 이 존엄성 실현을 위해 자율적 선택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당시의 전통적 도덕규범이 개인의 자유와 행복을 억압한다고 본 루소의 비판에서 기인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편 에밀의 교육 과정 전반에 걸쳐, 루소는 인간 본성의 이중성을 강조합니다. 즉 인간에는 동시에 선함과 악함의 측면이 공존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환경'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바람직한 교육을 통해 선한 본성을 함양해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결국 루소의 에밀은 윤리와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성찰을 바탕으로, 자율적 인격체로서의 인간 실현을 지향하는 교육 철학을 제시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윤리학 및 교육학에 크나큰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칸트 철학의 기초 다지다

     

    에밀에 등장하는 '사보아 신부의 신앙 고백' 부분은 루소의 주요 사상을 집약적으로 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루소는 인간의 감성, 이성, 의지 등 인식 구조에 대한 독창적인 견해를 피력하고 있는데, 이는 훗날 칸트의 철학 기초를 다지는 데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루소는 감성을 통해 외부 세계의 정보를 수용한다고 보았습니다. 그러나 이 감각 정보와 실제 대상은 동일하지 않다고 전제합니다. 즉,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결국 '현상' 뿐이라는 것입니다. 이어서 그는 이성의 역할에 대해 설명하는데, 이는 감각을 통해 수용된 정보를 추상화하고 개념화하는 능력이라고 규정합니다.

     

    마지막으로 의지의 자유에 대해 언급하며, 이를 통해 윤리적 선택이 이루어진다고 보았습니다. 이러한 인간 인식 구조에 대한 루소의 견해는 칸트의 '순수이성 비판' 등을 통해 체계화, 정교화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사물 자체'와 '현상'의 구분, 이성과 감성의 역할 규정 등은 칸트 철학의 핵심 개념들로 계승되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루소의 자연주의 교육정신 오늘날의 시사점

     

    루소가 18세기 당대의 교육 체제를 비판하며 제시했던 자연주의 교육 정신은 지금도 유효한 가치와 시사점을 제공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의 교육철학은 아동의 본성 존중과 자율성 중시를 기조로, '인간다움'의 실현을 지향합니다. 이는 오늘날 우리 사회가 직면한 여러 교육 문제들을 성찰하고 해결하는 데 있어서도 중요한 단초를 제공합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루소가 강조했던 아동의 주체성과 능동성을 중시하는 교육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요구되는 창의융합형 인재 육성에 부합합니다. 기존의 획일화된 주입식 지식 전달을 넘어서서, 학생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자율적으로 해결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시대적 과제라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최근 이슈화되고 있는 학생들의 정서문제와 행복도 저하 문제도 루소의 교육철학이 제시하는 바와 맥을 같이합니다. 학생들의 마음과 정서를 존중하는 교육, 자연과의 교감 속에서 자아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는 과정 등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나아가 루소가 제안했던 노동 중심의 직업 교육은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일자리의 위기 속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습니다. 기존의 이론 위주 교육에서 벗어나 실천을 통한 직접 경험의 가치를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변화하는 시대상을 반영하여 루소의 교육정신을 현대적으로 승화, 발전시키는 작업이 요구된다고 볼 때, 그의 교육철학은 지금도 유효성과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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