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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권하는사회

    현진건 <술 권하는 사회> 일본 유학파 지식인의 좌절

    현진건의 대표작 '술 권하는 사회'는 1920년대 조선을 배경으로 하여, 당시 사회의 복잡하고 어려운 현실을 반영한 가슴 아픈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일본에서 유학을 마친 후 귀국한 한 지식인의 좌절된 삶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일본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후, 자신의 지식과 역량을 바탕으로 큰 성공을 이루기를 꿈꾸며 열정과 희망을 가득 품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기대했던 성공 대신 취업의 벽에 부딪치며 연속적인 실패를 경험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주인공은 점점 좌절감에 빠져들며, 슬픔과 무력감을 술로만 달래게 됩니다. 이러한 생활이 계속되면서 가족의 생계는 더욱 어려워지고, 결국 아내의 오랜 원망과 실망 속에서 주인공은 술에 취해 "이 못된 사회가 술을 권하고 있다"며 절규하게 됩니다. 이 작품은 당시조선에서 지식인의 인생이 어떻게 사회적, 구조적 문제에 의해 좌절되고 있는지를 깊이 있게 보여줍니다. 주인공의 개인적인 노력과 열정이 아무리 크더라도, 그를 뒷받침해 줄 사회적 여건과 시스템이 부재했기 때문에 결국 실패로 귀결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당시 사회의 모순과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며,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극복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에 대한 인식을 불러일으킵니다. 뿐만 아니라, 현진건의 이 작품은 오늘날 사회에서도 여전히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청년 실업과 사회진입의 어려움 등 현대 사회의 문제 역시 개인의 노력만으로 해결될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의 일부임을 상기시켜 줍니다. 이는 우리 사회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다 근본적인 변화와 함께, 개인의 노력을 지원하고 보완할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과 환경을 마련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변화 없는 90년 전, 오늘날 청년의 현실

    현진건의 '술 권하는 사'가 처음 세상에 나온 지 90년이 넘었습니다. 이 작품이 처음 발표될 당시, 청년들의 좌절감과 절망감, 그리고 사회에 대한 비판적 시각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시간이 흘러 21세기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청년들이 마주하는 현실은 그다지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당시 주인공이 겪었던 고난과 마찬가지로, 현재의 청년들도 해외 유학이나 대학원 석사학위 같은 높은 학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취업의 문턱은 여전히 높기만 합니다. 기업들은 더 높은 학력, 더 다양한 자격증, 그리고 더 많은 경험을 요구하며, 이러한 기준은 해가 갈수록 더욱 엄격해지는 추세입니다. 이는 오늘날 청년들이 처한 현실의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일 뿐입니다. 90년 전의 사회도 현재와 마찬가지로 청년들이 겪는 고단함을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당시에도 많은 청년들이 자신의 노력과 지적 열정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에 좌절해야만 했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개인의 능력이나 노력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구조와 시스템의 문제로 인식되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90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 사회는 청년실업 문제에 대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90년 전,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했던 선각자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 사회에서는 여전히 이 문제에 대한 인식과 해결 방안이 미흡한 것이 현실입니다. 청년들의 고단함은 시대를 넘어 계속되고 있으며, 이는 우리 모두가 직면해야 할 중대한 사회적 과제임이 분명합니다. 우리 사회가 청년들의 절망과 좌절을 극복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입니다.

    열정으로 무장한 청년

    최근 몇 년간 청년들 사이에서 빈번히 회자되는 '열정페이'라는 용어는, 경제적 보상과는 거리가 먼 열정만을 강조하는 현상을 지적합니다. 이는 청년들이 겪고 있는 열악한 노동 환경과 저임금의 직업 조건을 반영하며, "열정만으로는 생계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문제를 드러냅니다. 정규직 직장을 찾는 것이 점점 더 힘들어지는 현재 상황에서, 청년들은 낮은 임금의 인턴십이나 실질적으로 무보수에 가까운 자원봉사 활동 등에 종사하면서도,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대학 교육을 마치고 사회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과 기대 사이의 괴리는 청년들에게 심각한 무기력감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90년 전 현진건 작가가 그려낸 소설 속 주인공의 삶과도 유사합니다. 주인공은 해외 유학을 마치고 돌아왔지만 적절한 직장을 찾지 못하고, 결국 술에 의지하며 삶의 아픔을 달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는 당시 사회의 어려움과 젊은이들이 겪는 고통을 생생하게 그려내며, 시대를 초월한 청년들의 아픔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높은 교육 수준과 전문 지식, 열정을 겸비한 청년들이 꿈꾸는 희망찬 미래가 냉혹한 현실 앞에서 좌절되는 모습은, 시대가 변해도 여전히 반복되는 비극적인 현실입니다. 열정으로 무장한 청년들이 겪는 이러한 고난은 사회적, 경제적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게 하는 중요한 동기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개인의 힘을 넘어선 사회구조적 문제

    작품 속에서 주인공의 남편이 내뱉은 "이 사회가 술을 권하고 있다"는 말은, 단순한 표현을 넘어서 깊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는 개인의 노력과 능력이 사회 구조적 요인에 의해 오히려 제약받고 있다는 비판적 시각을 드러내며, 개인의 어려움이 자신만의 문제가 아닌, 광범위한 사회 구조적 문제와 깊이 연결되어 있음을 시사합니다. 구체적으로, 당시 일본의 지배 하에 놓인 조선인의 입장에서 보면, 아무리 지적인 열정이나 개인적 노력을 발휘한다 해도, 그것이 적절히 보상받거나 인정받기 어려운 사회적 현실이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현대 사회의 청년 실업 문제와도 유사한 양상을 보입니다. 이는 단순히 개인의 부족함이나 책임으로 돌릴 수 없으며, 교육 시스템의 실패, 노동 시장의 불안정 등 복합적인 사회 시스템의 문제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현대 사회에서의 높은 청년 실업률 문제는 개인의 능력 부족이 아니라, 사회가 제공하는 기회의 부족과 그로 인한 청년들의 성장 기회 상실, 방황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한 개인 차원의 문제를 넘어서 사회 전체의 구조적인 모순과 실패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는, 개인의 노력을 넘어선 사회경제적 시스템의 근본적인 변화를 모색해야 합니다. 이는 교육, 노동 시장의 구조 개선은 물론,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포용의 정책이 병행되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사회 구조적 문제에 대한 깊은 이해와 대응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청년 실업은 우리 모두의 숙제

    청년 실업 문제는 단순히 청년 개인의 책임이 아닌, 우리 사회 전체가 함께 풀어가야 할 과제입니다. 90년 전 이 문제의 심각성을 직시했던 작가들처럼, 지금 우리 또한 청년들이 겪는 실업의 아픔과 좌절을 외면할 수만은 없습니다. 개인적인 노력으로는 여전히 사회 시스템의 장벽에 부딪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 사회 모두가 진지하게 고민하고 토론해야 할 때입니다. 청년 일자리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법을 찾기 위해서는 어떤 정책적, 제도적 개선이 필요한가. 또한 교육제도, 기업문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 보완점은 무엇인가. 이를 통해 청년들의 역량이 적절히 발휘될 수 있는 사회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우리 세대의 책무라고 할 것입니다. 청년 실업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개인과 사회의 노력이 함께 수반되어야 합니다. 이는 단순한 경제적 문제를 넘어 우리 사회의 미래와 직결된 중차대한 과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우리 사회는 지금 젊은이들에게 과도한 '희생과 인내'를 강요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취업 준비를 위해 무리한 스펙 쌓기를 요구받고, 취업 후에는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을 감수해야 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런 현상은 90년 전 소설 속 주인공들이 겪었던 바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당시에도 젊음과 열정을 바쳐 사회 기여를 시도했으나 제대로 된 대가를 받지 못한 채 좌절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지금 우리 사회가 그들과 다른 점은, 이런 현실을 당연시하고 그저 개인의 인내만을 요구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결코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의 희생과 인내에 의존하기보다, 사회가 청년들을 위한 적절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열정은 있되 보상은 없다면 그 열정 또한 오래가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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